긍정성 과잉 사회의 피로함: 피로사회_한병철_현대사회의 우울증, 과잉행동장애, 소진증의 원인_피로사회 해석

bomonkey 2024. 2. 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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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피로사회


1. 들어가며

"YES YOU CAN!"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오바마의 정치 구호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할 수 있다'라는 기준이 과잉되고 무한하다면 어떻게 될까? 또, 사랑하는 연인에게 별도 따줄 수 있다고 속삭이고, 못 먹어도 고라고 외쳐댄다면? 별은커녕 돈이나 제대로 벌어오라고 구박당하거나 도박으로 가진돈을 모두 날려버릴 것이다.

 

허세와 가벼운 생각으로 자기 어필하는 시대에 긍정성은 과다하게 요구되어 피로해지고 우울해진다. 이런 긍정적 과잉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라는 책을 통해 짚어보자.


목차

1. 들어가며


2. 책 개요
3. 저자 소개


4. 한병철의 근대사회 현대사회 차이 
  4-1. 규율사회
  4-2. 성과사회
5. 성과사회의 장점과 병폐
  5-1. 성과사회의 정신병
6. 긍정성 과잉(Hyperaktivitat) 
  6-1.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소진증후군, 우울증
  6-2. 멀티태스킹, 짜증(신경질)
  6-3. 성과강박증, 나르시시즘
7. 한병철의 피로사회


8. 나가며


2. 책 개요

제목: 피로사회

부제목: Mudigkeitsgesellschaft

저자: 한병철

옮긴 이: 김태환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 연도: 2012.03.05

가격: 12,000

 

페이지 수: 128p

분량: 하

읽는 난이도: 중

 

장르: 철학/사회 비평

키워드: 철학/사회/피로/우울/시대상/성과사회/자본주의

 

특징: 2010년 독일 사회에서 철학책, 그것도 외국인(한국인)이  반향을 일으킨 책으로 근대화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정신병적 사회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3. 저자 소개

2015년 브리스톨 데 뤼미에르 상을 수상한 한병철 https://www.flickr.com/photos/actualitte/23782714276/ CC BY-SA 2.0
2015년 브리스톨 데 뤼미에르 상을 수상한 한병철 https://www.flickr.com/photos/actualitte/23782714276/  CC BY-SA 2.0

 

이름: 한병철

직업: 철학자, 교수

국적: 한국

 

특징: 독일에서 《피로사회(Müdigkeitsgesellschaft) 2010》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투명사회 Transparenzgesellschaft》 우울 사회 등으로 현대사회를 철학적인 관점으로 비평하였다.

 

피로사회는 근대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면서 현대인에게 발생하는 정신병적 발병요인을 개인이 아닌 사회에 원인으로 본다.


4. 한병철의 근대사회 현대사회 차이 

근대를 저자는 규율사회로 보고 현대를 성과사회로 나눈다.


4-1. 규율사회

규율사회는 의무를 가지고 통제에 따르는 부정성 사회이다.

 

규율사회란 법과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로, 조동사로 '~하면 안 된다.' '~해야 한다'라는 강제적이고 (자율을 억압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언사가 지배하던 사회이다. 이 사회에 속한 구성원들을 '복종적 주체'라고 하며, 국가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고 통제해야 할 대상이다.


4-2. 성과사회

성과사회는 자유롭지만 개인적 성과를 내야 하는 긍정성 사회이다.

 

성과사회란 자본과 경쟁이 지배하는 사회로 조동사로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는 사회이다. 성과사회에 속한 사람들은 '성과주체'라고 하며 자본주의 사회에 따라 경쟁을 해야 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대상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성과사회는 근대의 규율사회보다 더 빠르고 생산적이라 자본주의 경쟁사회에 적합한 모델이다.

 

할 수 있다고 하며 긍정적인 사회분위기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의 고충이 나아지지 않았다.


5. 성과사회의 장점과 병폐

성과사회는 자유롭고 경제적이나 또 다른 정신병을 유발한다.

 

성과사회의 장점은 규율사회과 달리 세계화와 자본주의 사회답게 강제적인 억압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이고 개인적 부를 위한 자발적인 행동에서 나오기에 더 빠르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빠른 개선을 통해 발전이 이루어져 경제적이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규율사회에서의 종교, 사회체제 등의 의무와 책임부터 해방됨에 따라 자유로워지며 개인으로써 존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성과사회의 단점은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고, 자유가 주어진 대신에 기준 없는 자유로움은 혼란과 정신병을 초래한다. 


5-1. 성과사회의 정신병

성과사회에서 발생하는 병은 소진증후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등이 있다.

 

철학자 한병철은 ADHD, 소진증후군, 우울증을 개인적 문제가 아닌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바뀌면서 나타난 사회적 정신병으로 보았으며, 규율사회에서 발생한 폭력과 면역학적 타자로부터 발생한 질병이 아닌 긍정성 과잉(Hyperaktivitat)으로 인한 발병이라 주장한다.

 


6. 긍정성 과잉(Hyperaktivitat) 

-긍정성 과잉이란 통제할 수 없는 것도 통제할 수 있다고 긍정하는 것을 말한다.

 

긍정성 과잉은 불가능한 것도 할 수 있다고 여기거나, 일부가 아닌 전부를 해낼 수 있다는 과도한 해석하는 것으로 과잉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와 같이 과도한 행동은 자기 통제에서 벗어나 성취불가능을 느끼게 될 때 노력의 부정함이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인식하여 자기 무능감과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긍정성과잉으로 인한 정신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6-1.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소진증후군, 우울증

한병철은 이 질병들을 나누어 설명하지 않고 통합하여 설명했으나, 개인적으로 분류한다면 아래와 같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정보의 충동성과 자극성으로 주의 구조가 파편화되어 산만한 행동을 하는 형태.

-소진증후군: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하여 자아가 과하게 가열되어 타버려 멍한 상태.

-우울증: 통제할 수 없는 상대를 통제하려고 들 때 생기는 무기력이 낙오감으로 발전하여 무감각이 되어버린 상태.

 

의학이 아닌 철학적인 관점에서 본 이 질병들은 근대사회에서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그리고 소속과 의지처가 되어주었던 종교의 붕괴와, 사회책임 통제도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유대감과 소속감이 있었던 공동체, 유대감의 붕괴로 인해 생긴 고립감과 명확지 않은 기준으로 인해 보고 있다.

 


6-2. 멀티태스킹, 짜증(신경질)

멀티태스킹과 짜증(신경질) 역시 개인적으로 분류해 본 것이다.

 

-멀티태스킹은 시간촉박과 많은 업무량은 주의 분산으로 이어져 깊이 생각하는 것이 아닌 즉각 반응하는 전환행동을 말한다.

 

한병철은 멀티태스킹을 문명의 진보된 기법이 아니라 동물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발견할 수 있는 속성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야생동물은 먹이를 먹으면서도 끊임없이 주위를 살피는 것처럼 생존을 위해 주위력 전환이 일어나며 이는 인간의 깊은 사색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멀티태스킹을 동물의 습성으로 비유한 부분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짜증(신경질): 통제하지 못하여 안절부절못하며 일부분에 화를 내는 상태를 말한다.

 

짜증은 분노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짜증은 시스템이 아닌 일부분에서 화를 내는 것이고, 분노는 깊은 사색을 통해 전체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화를 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짜증은 자신의 기분만 상하는 것에 그치지만, 분노는 변화를 가져온다. 


6-3. 성과강박증, 나르시시즘

-성과강박증: 더 많은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성과강박에 빠진 상태이다.

 

성과사회로 되면서 의무나 책임을 부여하는 역할이 사라지거나 약화됨으로써 '타자와의 관계'라는 기준점이 모호해진다. 결국 명확한 목표와 기준이 주어지지 않기에 '보상위기'의 위기감을 느낌과 동시에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정해진 기한 없이 과도한 일을 하게 되는 과잉행동이 발생하게 된다. 자폐적 일 몰두라고 할 수 있는 이 성과강박증은 타자로의 기준이 없는 것으로 인해 나르시시즘과 관련이 있다.


-나르시시즘은 자기 관계 주도로 인해 타인을 무시하는 형태를 말한다.

 

나르시시즘은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기 사랑 외에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성격장애 중 하나로, 타자와의 관계가 파괴된 성과사회에서 볼 수 있으며 성과강박증은 자신의 성과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느끼려는 나르시시즘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ADHD, 소진증후군, 우울증, 멀티테스킹, 짜증(신경질), 성과강박증, 나르시시즘의 정신병적 문제는 성과사회의 긍정성과잉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병철 철학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7. 한병철의 피로사회

한병철의 피로사회란 분열적 피로와 근본적 피로를 말한다.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를 분열적 피로와 근본적 피로로 나누어 보았다.

 

-분열적 피로: 개별화하고 고독에 빠져 얻게 되는  극단적 탈진증세를 말하며 긍정성 과잉으로 인한 성과사회의 고립에서 유발된다.

-근본적 피로: 공존화하고 유대관계를 맺어 얻게 되면서 피곤감을 느끼나 영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한병철 철학자는 피로 자체를 나쁜 것으로 보지 않았으며, 근본적 피로를 느끼는 공동체적 유대적인 사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8. 나가며

현대인들의 정신병적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변화한 사회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는 것이 이 책 《피로 사회》의 의의인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자유의 주인이 된 현대인이 성과를 내기 위해 노예처럼 스스로를 구속하고 끊임없이 착취하는 모습이었는데, 경쟁사회로 타자를 적대시하고 핵가족에서 소속되어 있지 않은 1인가족으로 분열화, 개인으로 홀로 남은 현대인은 알 수 없는 미래의 공포와 불안으로 인해  스스로를 옳아 매어 쳇바퀴를 돌듯 끝없이 강박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사회현상을 잘 묘사한 것 같다. 

 

또한 깊은 사색과 부정적 감정을 거부하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극복하려는 모습과 공동체적 유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 같았다.

 

대부분 수긍이 갔지만 긍정성과잉으로 인해 '사회 긍정성이 증가해 불안 슬픔과 같은 부정성의 감정이 약화된다'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데, 과거보다 오늘날에 불안으로 인한 정신병을 앓고 있거나 우울증 환자 그리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주인이자 노예. 부정성과 깊은 진지한 사색은 거부하면서 가벼운 생각과 관계, 웃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yes라고 말하라고 강요되는 사회모습은

 

비록 2012년에 쓰였기에 저성장사회로 초고령화시대로 접어드는 현재의 시대상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철학적 정신병의 접근과 외국인으로서 2010년대에 독일 사회를 흔들었던 사상으로 시사하는 점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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