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인간과 가장 유사한 생물은 무엇일까? 원숭이, 침팬지, 보노보? 유인원류가 유전적으로 99%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니 정답일지도 모르지만 사회적으로는 개미가 더 인간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미는 식물의 양분을 받거나 보금자리를 제공받은 대가로 식물을 지켜주고, 씨앗을 퍼트리거나, 이파리에 실을 짜서 군락을 형성하거나 심지어 버섯을 재배하는 농사를 짓기도 하며, 다른 여왕개미종과 동맹을 맺고 함께 같은 군락에서 생활하기도 하며 후에 정치적 숙청도 자행하기도 하는 게 꼭 인간사회를 닮았기 때문이다.
좁쌀크기도 안 되는 뇌를 가진 곤충이 인간사회처럼 때로는 협력도 정치와 배반을 한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이 인간사회를 반영하는 곤충과 자연의 소사회를 보면서 인간사회와 유사한 점,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을 《최재천의 곤충사회》의 책을 통해 생각해 보자.
목차
1. 들어가며
2. 책 개요
3. 저자 소개
4. 책 강연목록
5. 인상깊은 내용
5-1. 배울 가치가 있다면 겁없이 덤벼든다
5-2. 공정과 협력을 외치다
5-3. 개미의 공생으로 보는 호모심비우스
6. 나가며
2. 책 개요
제목: 최재천의 곤충사회
부제목: -
저자: 최재천
옮긴 이: -
출판사: 도서출판 열림원
출판 연도: 2024. 02. 13
가격: 18,000
페이지 수: 279p
분량: 중
읽는 난이도: 하
장르: 에세이/사회학/동물학/곤충학
키워드: 개미/호모사피엔스/최재천/사회/자연/
특징:
- 한국 최고의 동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삶을 담은 에세이
- 곤충과 식물 등 자연을 통해 인간사회를 유사한 점을 살펴보며, 인간과 자연은 이원론이 아닌 일원론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엮어낸 책이라 그의 책 내용이 자연과학적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담긴 강의를 듣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이 책은 최재천 교수가 강의했던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강의와 인터뷰를 엮은 책이라 그 전의 최재천 교수의 책들과 유사한 내용이 있다.
3. 저자 소개
이름: 최재천
생년월일: 1953
직업: 사회생물학자, 작가, 교수, 동물학, 생물학자
학력:
- 서울대학교 동물학 전공
-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 취득
- 1990년 하버드대학교 생물학 박사 학위 취득
- 2004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부임
- 2006년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부임
특징:
-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한국생태학회장
-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 생명다양성 이사장
- 유튜브 '최재천의 아마존' 운영자
출간 저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 다윈의 사도들, 다윈 지능,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의 공부, 통섭의 식탁 등 100여 개의 책을 출간했다.
4. 책 강연목록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책의 내용이 담긴 강연 목록은 아래와 같다.
1부: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 솔제니친의 질문에 답하는 첫 수업:
2020 다윈 읽어드립니다 EP.05 - 사피엔스 스튜디오
- 모든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의 결과물:
2014 통섭(지식통합)의 시대, 지식항연 - SBS
- 찰스 다윈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장 큰 교훈:
2015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인문학 아고라, Beautiful Life - 플라톤 아카데미
2부: 이것이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
- 개미에게 배우는 지혜:
2015 아침마당 목요특강 - KBS
- 어느 생태학자의 고민:
2013 공감의 시대, 왜 다윈인가 12강 - EBS
3부: 자연은 순수를 혐오합니다
-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
2021 9월의 명사 - 곡성군미래교육재단
5. 인상 깊은 내용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것들은 최재천 교수의 배움의 삶과 자연을 통해 공정과 협력의 필요성이 인상 깊었다. 특히 개미의 생태계는 가장 흥미로운 파트였다.
5-1. 배울 가치가 있다면 겁 없이 덤벼든다
어떤 가치를 느낀다면 용기 있게 제자나 협력을 요구하며 행동한다.
최재천 교수는 어린 시절 소설가 솔제니친의 《모닥불과 개미》란 단편에서 불타고 있는 개미들이 자신들의 나무집이 장작개비로 모닥불 속으로 던져져 탈출했다가 다시 뛰어들어가는데 그 이유가 애벌레와 알을 구하기 위해서였고, 불에 타 죽으면서 까지 구하는 희생정신의 궁금증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첫 수업에서 개미의 희생정신과 이타성을 공부하는 것이 사회생물학자라는 것에서 자신의 진로를 사회생물학자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사람 같으면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어갈 것인데 문학작품을 통해 직접 자연과학을 탐구하려는 모습이 남다르다. 그리고 자신의 궁금한 점과 의문점을 풀기 위해서는 유명세를 떨치는 교수나 외국이든 상관없이 가서 제자를 청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적 모습이 최재천 교수의 왕성한 지식욕, 무엇보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해보는 실천력이 대단한 것 같다.
또 젊은 최재천은 사회생물학의 에드워드 월슨 교수에게 찾아가 제자를 청하여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고, 일개미의 희생정신의 결정적 이론을 만든 사람이자 학생 최재천이 토론 때 직접 수학적으로 쓰인 논문을 유일하게 읽어냄으로써 유명세를 얻게 된 윌리엄 해밀턴 교수에게 찾아가 제자가 되겠다고 간청하기도 한다. 인종차별과 편견이 심했던 1960~80년대에도 영어가 부족해도 굴하지 않고 배움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에 상관없이 찾아가 배웠다.
이 모습은 당돌하게 500여 명의 학자들에게 연락하여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이란 책을 편찬할 때도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대 동물학자로 있던 젊은 최재천은 미국계 한국인 교수인 조지 박사의 보좌로 짧은 휴가기간 동안에 한국에 와 개울가에 첨벙거리며 하루살이를 잡는 모습을 보고, 무릎을 꿇고 선생님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여 조지 박사가 미국 유학방법을 일러주어 성적이 B~F에 밑돌고 있음에도 하버드대학에 입학한 점이 자신의 길이고 배울 수 있다고 하면 현재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하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제돌이 야생방류 시민위원회 위원장이 되어 한구에서 최초로 돌고래 방류를 하고, 남들이 개미를 연구할 때 자기 혼자 민벌레를 연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거나 배울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겁 없이 뛰어들고 행동한다. 실천하는 지식인다운 행동이다.
5-2. 공정과 협력을 외치다
생태계에서 생존을 위해 협력은 필수인데, 비협력적인 불공정한 사회는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서울대 축사에서 밝히지만 동일한 래퍼런스로 제출한 8명의 의대생에게 능력 있고 배운자가 공정하지 않으면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은 어떻게 경쟁하고 살라는 말이냐면서 정도의 길을 걷는다는 다짐을 받는 조건으로 관용을 베푼 것으로 공정의 필요성을 얘기하는데 이는 협력을 위해서이다.
지구에서 종별 규모를 따지면 1위가 식물이고, 2위가 곤충이며, 수로 따지면 곤충이 1위이다. 이 1,2등이 경쟁관계로 보이지만 사실 공생을 위한 협력관계로써 엄청난 생태계와 번성을 이어간 성공적인 개체로 발전한 것처럼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자연착취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에게 DNA를 발견하여 생명의 지속력을 아는 것을 비롯한 현명한 인간이란 뜻의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그 앎을 통해 협력과 공생을 도모하는 협력자인 호모심비우스의 삶을 추구할 것을 독서와 통섭을 통해 권한다.
최재천 교수가 공정을 강조한 것도 도의적 관점보다는 생물사회학자로써 기득권을 형성하여 착취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닌 함께 협력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생하는 것이 자연계에서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수많은 곤충과 자연 관찰, 연구를 통해 잘 알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으로 주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5-3. 개미의 공생으로 보는 호모심비우스
아즈텍개미, 배짜기개미, 잎꾼개미, 쇠뿔아카시아 개미 등 개미와 식물 간의 공생관계를 통해 인간사회의 유사점과 지향점을 배울 수 있다.
아즈텍개미는 속이 텅 빈 트럼핏 나무 안에 집을 지어 살며, 트럼핏 나무를 지켜주어 속이 빈 대나무같은 트럼핏 나무가 번성을 도왔다. 그럼으로써 이상한 형태의 식물이 생존할 수 있는 공생관계가 되고, 또 아즈텍 개미는 검정과 붉은색의 다른 종의 여왕개미가 한 트럼핏 나무 안에서 공생함으로써 자신들의 생존력을 높인다. 1마리의 여왕개미에서 5마리의 일개미가 일을 하는 것보다 5마리의 여왕개미가 한 곳에 살면 25마리의 일개미를 확보하여 생존확률을 높이는 것처럼 개미들은 여왕끼리도, 종이 다른 개미와도 공생을 하며 협력자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이 신기하다. 이 타종이 함께 있는 아즈텍 개미는 최재천 교수가 처음 발견하였다.
또한 배짜기개미가 자신들의 애벌레를 이용해 실을 뿜어내게 하여 군락을 형성하거나 잎꾼개미는 개미는 이파리를 군락에 가져와 거름으로 만들어 버섯을 재배해 경작하여 먹는 농사를 짓는다. 쇠뿔아카시아는 뿔을 개미의 아지트로 내어줌으로써 다른 해를 끼칠 곤충으로부터 개미에게 보호를 받는다.
그리고 애기똥풀 꽃은 개미에게 씨앗옆에 하얀 달콤한 액체를 제공함으로써 개미가 군락으로 가져가 액체만 먹고 씨를 버리게 함으로써 협력적 관계로 번식을 한다.
개미는 이처럼 인간사회와 비슷하다. 전쟁을 벌이고 그로써 다른 개미를 노예화시켜 착취를 하거나, 아동노역(애벌레)으로 배짜기개미처럼 군락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들의 이기적 생존과 번성을 위해 트럼핏나무나 쇠뿔아카시아를 사유화함으로써 식물을 지켜주기도 하는가 하면, 애기똥풀의 씨를 널리 뿌려주는 역할도 하는 등 인간사회와 유사한 행동을 한다.
물론 이는 개미뿐만 아니라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제공함으로써 심겨져 번성하는 도토리나무와 다람쥐와의 관계 등과 같이 자연은 상호보완적 협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인간과 가장 유사한 사회를 구성하는 개미, 그리고 벌, 흰개미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지속가능한 사회유지를 위해선 환경을 무자비로 파괴하는 것이 아닌 자연을 보호하며 공생하는 호모심비우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생학이라고 하는 자연을 모방하는 학문이라고 최재천 교수가 만들어낸 학문에서 밸크로를 발병하거나 도마뱀붙이의 발바닥을 통해 미끄러운 유리표면에 점착을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에서 알 수 있듯 자연은 지배하고 파괴하여 새로 만드는 개발의 대상이 아닌 배우고 이용해야 할 동반자적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연파괴의 대가로 코로나19와 같이 팬데믹 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며, 그보다 심각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각종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공생을 버린 생물 집단은 포식자가 사라진 대지에 사슴이 증가하여 초록을 모두 뜯어먹어 황폐화되어 사슴들이 떼거리로 집단 아사를 하는 것처럼 생태계 어느 한 부분이 무너지면서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
6. 나가며
이 책에서 최재천 교수는 곤충을 통해 인간사회가 자연과의 공생의 필요성을 깨닫기를 바란다.
인간은 자원을 소모시킨 뒤 이주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온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기에 벌목하고 농지를 만들어 개발하며 문명을 일궈낸 것이 현재의 인류문명사회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원이 더 이상 무한하지 않으며 80억 인구의 생존이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그로 인해 농사를 망쳐 물가상승이 이어져 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으며 사스, 메르스,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와 같이 전염병의 규모와 발병시기의 빈도가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곤충과 식물의 상부상조 관계처럼 인간도 자연지배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 시점으로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생의 방법이란 자연보호와 환경보호를 하는 것과 동시에 자연을 모방하고 지혜를 배우고 더 나아가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합치는 등 통섭으로 학문의 제한 없이 통합적 사고를 가짐으로써 현명하지만 생태계의 균형을 이해할 줄 아는 지혜도 가진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당장의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성과위주의 한국사회에서는 어려워 보이지만 지혜를 모으고 노력한다면 극복할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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