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농간에 애인이 변심하다: 한여름밤의 꿈_윌리엄 셰익스피어

bomonkey 2024. 4. 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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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요정의 농간에 애인이 변심하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한여름 밤의 꿈


1. 들어가며

꿈속에서라도 애인이 바람을 피우면 꿈였다는 것을 알아도 괜히 섭섭하다. 그런데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여 아버지의 반대와 죽음을 무릅쓰고 남자를 따라 사랑의 도피를 했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내 절친을 사랑한다며 나 보고는 꺼지라고 한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목차

1. 들어가며
2. 책 개요
3. 등장인물
  3-1. 주요 등장인물
  3-2. 조연 등장인물
  3-3. 기타 등장인물 
4. 줄거리
  4-1. 사랑의 도주
  4-2. 연극과 질투심 연습
  4-3. 오베론의 분노
  4-4. 사랑의 큐피드 퍽
  4-5. 사랑의 사각구도
  4-6. 당나귀인간에 빠진 티타니아
  4-7. 한낯의 꿈에서 깨다
  4-8. 형편없는 연극
5. 나가며

2. 책 개요

제목: 한여름 밤의 꿈

부제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2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옮긴 이: 최종철

출판사: 민음사

출판 연도: 2008.02.28

가격: 6,500(8,000)

 

페이지 수: p139

분량: 중하

읽는 난이도: 하

 

장르: 희곡

 

키워드: 윌리엄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 환상, 남녀

 

특징:

- 로미오와 줄리엣 플롯과 유사하다.

- 남녀의 사랑, 요정과 요정여왕, 그리고 거친 사내들의 연극의 3가지 요소가 섞여 있다.

- 1595~1596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3. 등장인물

라이샌더와 허미아,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 이 4명의 남녀가 주요 등장인물이며,  조연으로는 테세우스 공작, 요정왕 하베론, 요정 여왕 티타니아, 사고뭉치 요정 퍽, 그리고 연극배우 바틈이 있다.


3-1. 주요 등장인물

1. 허미아:

이지우스의 딸, 절친으로 헬레나가 있는 키 작은 예쁜 아가씨. 라이샌더를 사랑하나 아버지의 반대로 라이샌더와 아테네를 벗어나려고 한다.  작은 키에 콤플렉스가 있으며 정신 나간 라이샌더를 끝까지 사랑한다.

 

2. 헬레나:

허미아의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해온 절친으로, 키가 크다. 허미아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예쁘지만 사랑하는 드미르티우스에게 매몰찬 대우를 받다가 퍽의 실수로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 동시에 사랑을 받자, 자신을 놀리고 모욕하는 것이다고 오해하며 허미아와도 싸우게 된다.

 

3. 라이샌더:

허미아를 사랑하는 남자. 하지만 이지우스의 반대로 혼인을 할 수 없게 되자 허미아를 데리고 아테네에서 몰래 도망치려고 했다가 퍽의 실수로 약을 잘못 사용해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고, 허미아는 안중에도 없이 헬레나를 놓고 드미트리우스와 결투를 벌이게 된다.

 

4. 드미트리우스:

허미아를 사랑하는 남자이자 그녀의 아버지인 이지우스에게도 사랑받으나 허미아는 라이샌더를 사랑하여 거절당하나 계속해서 허미아에게 구애를 한다. 그리고 헬레나에게 사랑을 받으나 그런 헬레나를 욕하고 때리면서까지 못되게 굴었고, 요정왕 오베론의 분노를 사 퍽을 통해 '못된 아테네 복장의 청년'의 눈에 약을 넣어라는 명령을 내리게 만든다. 그 후 헬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3-2. 조연 등장인물

1. 이지우스:

허미아의 아버지이자 드미트리우스를 마음에 들어 딸과 결혼시키려 테세우스에게 찾아가 허락을 구한다. 

 

2. 테세우스:

아테네의 공작으로 히폴리타와 약혼 사이로 결혼을 올리게 된다. 이지우스의 말에 아버지가 딸을 만들었으니 아버지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리고, 히폴리타의 결혼식에서 바틈등의 거친 사나이들의 연극을 결혼기념행사로 보게 된다.

 

3. 히폴리타:

아마존의 여왕이자 테세우스의 약혼녀이며 테세우스와 결혼식을 올리고 연극을 함께 본다.

 

4. 오베론:

요정의 왕으로 티타니아와 싸운 뒤 골려줄 생각으로 퍽을 시켜 티타니아가 흉측한 바틈을 사랑하도록 하게 만들고, 또 주요 등장인물 4명의 남녀의 사랑을 실수와 의도적으로 조종하게 만든다.

 

5. 퍽:

실수투성이의 장난기 많은 요정으로 오베론의 명령에 따라 티타니아와 바틈에게 사랑에 빠지도록, 그리고 드미트리우스가 헬레나를 사랑하도록 해야 하는데 퍽의 착각으로 라이샌더가 헬레나를 좋아하게 만들어버린다. 뒷수습을 한 답시고 드리트리우스도 헬레나를 사랑하도록 만들어버려서 4명의 남녀가 싸우게 만든다. 바틈을 당나귀인간으로 만들고, 남녀의 갈등을 재미있어하는 심술쟁이다.

 

6. 티타니아: 

요정의 여왕으로 오베론의 분노를 사서 당나귀 가면을 쓴 못생기고 키 작은 베틀장이 바틈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완두꽃, 거미줄, 티끌, 겨자씨라는 요정을 시중으로 데리고 있으며 바틈에게 봉사하라고 명령한다. 얼마나 바틈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흉측했으면 오베론의 분노가 사그라들고 동정하여 저주를 풀어주고 오베론과 화해한다.

 

7. 바틈:

베틀장이로 테세우스의 결혼식 축하 행사로 벌일 막간극의 피라무스 역을 맡은 키 작고 못생긴 남자다. 아테네 숲 속에서 연극 리허설 중 퍽에 의해 당나귀 머리가 된 채 티타니아의 진득한 사랑을 받는다. 완두꽃, 거미줄, 티끌, 겨자씨의 요정들에게 수발을 받으며 아름다운 티타니아 여왕과 잠을 자며 황홀경을 경험한다. 하지만 마법이 풀리자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은 안 되었으나 6펜스를 받을 생각으로 연극을 멋지게 소화한다.


3-3. 기타 등장인물 

1. 필로스트레이트: 테세우스의 연예부장, 테세우스와 의견을 주고받는다.

2. 로빈 굿펠로:  요정. 오베론의 수하

3. 완두꽃, 거미줄, 티끌, 겨자씨: 요정. 티타니아의 수하로, 흉측한 바틈을 위해 봉사하게 된다.

 

연극배우들

4. 퀸스:

목수로 연극에서 서두역을 맡는다. 말더듬이. 극을 보는 여성 관객이 사자와 죽음으로 인해 졸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졸도해 연극을 망치면 배우들은 모두 처형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역할이다.

 

5. 플루트:

풀무장이 청년으로 비극의 여성, 디스비 역을 맡는다. 남자인데도 여자역을 맡은 건 셰익스피어 시대에 남자만 연극일 했기 때문이다.

 

6. 스나우트: 땜장이로 벽을 연기한다. 이 벽은 말도 하고 움직이기도 한다.

7. 스넉: 가구장이로 무서운 사자역을 한다.

8. 스타블링: 양복장이로 달빛역을 맡았는데 이 역시 말을 한다.


4. 줄거리

4명의 남녀가 요정 퍽의 실수로 사랑하는 사람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환상적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이며, 거기에 요정왕과 여왕, 연극이 곁들여져 있다. 


4-1. 사랑의 도주

공작 테세우스와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의 혼인날을 앞두고 이지우스가 자신의 딸 허미아를 데리고 테세우스 궁전에 찾아온다. 그 뒤에는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가 있다.

 

이지우스는 자기 딸을 드미트리우스와 결혼시키려고 하는데 라이샌더가 꼬시고 있다면서 테세우스에게 아테네 옛 법령을 들먹이며 호소한다. 그 법은 신과 같은 아버지의 말에 복종하거나, 아니면 죽거나 둘 중에 선택해야 했고, 테세우스는 아버지의 말을 따르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허미아는 소리친다.

허미아: 오, 지옥이다! 다른 사람 눈으로 사랑을 택하다니!

 

허미아는 아버지의 눈으로 드미트리우스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하거나 or 죽음을 택해야 하는 2개의 끔찍한 선택지를 중 골라야 하자 라이샌더는 아테네에서 멀리 떨어진 이모집으로 도망가자고 허미아와 약속한 뒤 둘은 도주하기로 한다. 떠나기 전 절친 헬레나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고, 자기는 아테네를 떠나니 헬레나가 사랑하는 드미트리우스와 잘 지내라고 한다.


4-2. 연극과 질투심 연습

허미아와 라이샌더가 도망치는 사이에 다른 곳에서는 퀸스, 바틈, 플루트, 스나우트, 스넉, 스타블링 5명의 사내는 테세우스 결혼식에 선보일 막간극인 '피라무스와 디스비의 가장 구슬픈 코미디와 가장 비참한 죽음' 연극의 역할 분담과 연극 계획을 세운다. 

 

또 다른 곳 아테네의 숲 속에서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가 인도소년을 가지고 싸우고 있다. 질투를 느낀 오베론은 인도소년을 티타니아에게 빼앗기 위해 요정 퍽을 시켜 눈을 뜨면 처음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팬지의 꽃즙을 티타니아에 바르게 하여 티타니아가 다른 것과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 인도소년을 빼앗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기척이 들리고 오베론은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4-3. 오베론의 분노

그들은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였고, 사랑에 눈먼 헬레나가 결국 허미아가 아테네 숲으로 도주한다는 사실을 말해주어 드미트리우스가 허미아를 찾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헬레나는 자신이 애완견이라면서 막대해도 좋으니 떠난 허미아를 사랑하지 말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매달리지만, 그럴수록 드미트리우스는 그녀를 경멸하며 메몰차게 군다. 

 

그 모습을 본 오베론은 눈에 바르고 눈을 뜨고 처음 본 것에 반한다는 사랑의 꽃즙을 '아테네 복장'의 드미트리우스에게 발라 헬레나를 사랑하도록 만들라고 퍽에게 명령한다.


4-4. 사랑의 큐피드 퍽

요정 퍽은 오베론이 시키는 대로 아테네 복장을 입은 사내를 찾고 있었고, 때마침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지쳐서 잠이든 남녀를 발견한다. 그 사내는 아테네 복장을 하고 있었고 퍽은 옳다구나 싶어 눈에 묘약을 바르고, 티타니아 여왕의 상대를 찾아 떠난다.

 

문제는 그 사내가 드미트리우스가 아니라 라이샌더였고, 같은 아테네 복장을 입고 있어서 착각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드미트리우스를 쫓다가 놓쳐서 길을 헤매던 헬레나가 라이샌더를 깨워 묘약의 효능에 의해 라이샌더는 헬레나에게 반해버리고 구애하기 시작한다. 이게 미쳤나 싶은 헬레나는 기겁하고 도망치자 라이샌더는 허미아를 내버려 두고 헬레나를 쫓기 시작한다.

 

또한 퍽은 티타니아 여왕에게 묘약을 바르고 돌아가던 중 연극 리허설을 하고 있던 연극단을 보게 되었다. 이곳은 티타니아의 여왕의 요람침대와 같은 아테네 숲 속이었고 촌놈들이 활개는 치는 모습에 심술이 난 퍽은 연기하고 있는 바틈을 당나귀 머리로 만들자 같이 연극하던 5명은 귀신이라면서 혼비백산 달아난다.

 

영문을 모르는 바틈은 장난치는 것으로 생각하여 노래하고 있었는데 티타니아가 그 소리에 깨고 바틈을 보게 되어 사랑의 묘약의 효능이 발동된다. 티타니아가 당나귀 머리의 못생긴 바틈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바틈은 티타니아와 요정들에게 대접받으며 행복감을 느낀다.

 

이렇게 행복을 느끼는 바틈과 반대로 고통을 받는 4명의 사람들이 있었으니…


4-5. 사랑의 사각구도

퍽은 자신이 한 것에 대해 오베론에게 보고한다. 오베론은 퍽을 멍청이라고 부르면서 참사랑에 거짓을 씌웠다면서 혼을 낸다. 그리고 수습하라고 명령하자 퍽은 이번엔 잠이든 드미트리우스의 눈에 묘약을 발라준다. 그리고 오베론 본래의 계획대로 헬레나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라이샌더 역시 약의 힘으로 여전히 헬레나를 사랑하고 있었고, 헬레나는 절친을 사랑하던 라이샌더의 갑작스럽게 고백해 온 것과 발길질을 하며 따라오면 죽여버리겠다는 드미트리우스가 헬레나를 사랑한다며 칭송을 하니 믿질 않는다.

 

헬레나는 두 남자의 사랑 고백을 농간이며 자신을 멸시하기 위한 수작으로 보고 둘 다 밀어낸다. 그러는 사이 허미아 또한 이 3명의 관계에서 난입해 라이샌더보고 정신 차리라고 하는데 라이샌더는 허미아를 보고 말한다.

라이샌더:
넌 꺼져, 깜둥이야! (...) 자기? 꺼져라, 싯누런 타타르인, 꺼져! 쓴 약아, 꺼져라! 오, 미운 물약, 저리 가!

 

라이샌더는 허미아를 깜둥이 누런 타타르인이라며 혐오하며 경멸하였고, 충격받은 허미아는 헬레나가 라이샌더를 꼬신 걸로 보고 공격하기 시작한다.

허미아:
오 이런, 이 사기꾼, 이 자벌레 같은 것, 이 사랑의 날 강도야! 뭐, 밤중에 나타나 내 애인의 마음을 훔쳐 갔어?

 

허미아는 키가 큰  헬레나를 몸이 긴 자벌레라고 욕하며 때리려 하자, 헬레나는 허미아가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를 시켜 자기를 놀리며 짓궂은 장난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작은 키지만 사납다면서 허미아의 콤플렉스인 작은 키를 조롱하며 말다툼을 벌인다.

 

이렇게 4명이 사각구도를 이루며 서로 싸우게 되는데 특히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는 헬레나를 걸고 목숨을 건 결투를 하게 되며 막장드라마를 찍는다.

 

이를 본 오베론은 퍽의 부주의함을 또다시 나무라며 다시 원래대로 돌리겠다면서 드미트리우스와 라이샌더를 욕하여 유인한 뒤 4명 모두에게 초기화해 주는 약을 발라주어라고 명령하고 모두가 잠이 들자, 퍽이 약을 바른다.


4-6. 당나귀인간에 빠진 티타니아

퍽이 유인하고 약 바르느라 분주한 무렵, 오베론은 몰래 티타니아를 구경한다.

 

당나귀 머리의 바틈과 사랑에 빠진 티타니아는 바틈을 위해서 뭐든지 들어줄 기세였고 물어보자, 바틈은 그저 더러운 당나귀 머리를 긁어줄 완두꽃과 젓가락 장단의 음악 그리고 식사로는 여물 한 통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그런 똥 같은 당나귀인간을 사랑하며 같이 자는 모습을 본 오베론은 멋진 광경이라면서 낄낄거리다가 털북숭이와 함께 있는 그녀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는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큐핏 꽃 효능 제거의 약을 눈에 발라주어 정신을 차리게 해 준다.

 

정신을 차린 티타니아는 바틈을 끔찍하다고 말하며 오베론과 화해한 뒤 테세우스 궁전에 결혼축하를 위해 간다.


4-7. 한낯의 꿈에서 깨다

공작 테세우스는 약혼자 히폴리타, 허미아 아버지 이지우스와 함께 사냥하러 산속에 갔다가 자고 있는 4명의 연인이 자고 있는 것을 보고 뿔피리를 가져와 깨우게 한다.

 

잠에서 깬 4명은 테세우스에게 여기에 있는 경위를 설명하지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워하며 횡설수설한다. 이지우스가 도망친 자기 딸과 라이샌더를 처벌해 달라고 테세우스에게 말하자  드미트리우스는 꿈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었다면서 고백한다.

 

그러자 테세우스는 이지우스의 청을 씹고 모든 게 해결되었다면서 2쌍의 커플의 탄생을 축하하며, 아테네의 신전에 가서 합동결혼식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꺼림칙함은 남았는데 허미아는 모든 게 2개로 보이는 쪼개진 눈으로 본다고 말하며, 헬레나는 주운 보석이라고 말하며 자기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사랑의 불신의 씨앗이 심긴다.

 

또 바틈 또한 깨어났는데 티타니아는 물론 당나귀 머리 또한 사라졌다. 눈으로 듣는 등 오감이 뒤죽박죽 된 이상한 느낌을 '바틈의 꿈'이라는 명으로 연극 끝에 노래하겠다며 연극을 하러 퀸스집으로 향한다.


4-8. 형편없는 연극

한편 퀸스집에서는 주연인 피라무스 역 바틈이 사라지자 연극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다섯 연극 사내는 탁월한 연기력을 가진 바틈이 없어 평생 6펜스를 벌 좋은 기회를 노치게 됐다면서 안타까워하는데 바틈이 나타났고, 연기를 하러 궁전에 간다.

 

테세우스는 많은 연극 중에서 정신노동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손이 거친 사내들이 자기를 위해 머리를 혹사시켰다는 바틈네 연극을 보겠다고 한다. 순진한 자의 존경심 담긴 극은 무례한 자의 입바른 말보다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연극은 필로스트레이트가 설명한 대로 형편없다. 서두역은 구두점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벽과 사자가 말을 한다. 찰흙과 털이 이보다 더 말을 잘하길 바라냐면서 테세우스는 관대하게 봐준다.

 

연극 내용은 여성 디스비와 남성 피라무스의 사랑 얘기인데 디스비가 사자에게 잡아 먹힌 것을 오해한 피라무스가 자결하고, 디스비 역시 피라무스가 죽자 자신 또한 죽는 내용이다.

 

그 연극이 끝나자 바틈은 테세우스에게 끝맺음말과 극단 배우의 촌스러운 춤 중 어떤 것을 보겠냐고 묻자, 테세우스는 극을 쓴 자가 피라무스와 디스비처럼 목메달아 죽었으면 훌륭한 비극이 됐을 것이다라면서  극의 형편없음을 비꼬며 됐고 춤이나 춰라고 한다.

 

그리고 축연은 끝나고 연인은 침실로 요정인 오베론과 티타니아가 시종들과 함께 등장하며 축복을 한 뒤 퍽이 꿈처럼 헛것 같은 주제를 나무라지 말라면서 용서를 빌며 박수를 처달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5. 나가며

이 작품은 진정한 사랑을 주제로 한 희곡으로 4명의 연인들, 요정과 요정여왕 그리고 연극 단원들의 이야기가 합쳐져 전개되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존중하면서 보강하는 타 작품과 다른 형식으로 여러 이야기를 떼와 취합한 형식을 띠고 있다. 

 

유려한 문장과 3·4조의 운문형식은 리듬감이 있어 노래하듯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며, 내용 또한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침드라마처럼 펼쳐져 재미있다. 그리고 천천히 읽어보면 셰익스피어의 '자벌레 같은', '극작가가 목매달에 죽었으면 좋았다' 등의 재치 있는 유머를 볼 수 있다. 비극이 아닌 희극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이야기라는 점이 특징이다.


진정한 사랑에 관해서 셰익스피어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큐피드의 화살, 여기서는 오베론의 사랑의 묘약으로 눈에 콩깍지가 씐 상태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이성적 판단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본능에서 나오는 것일까를 묻는다.

 

이성적 판단, 즉 술 먹고 술기운에 사랑고백하는 것이 아닌 멀쩡한 정신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이성적 판단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다면 라이샌더의 행동을 보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자기애인 놔두고 라이샌더가 헬레나에게 판단력이 흐려져 허미아를 사랑했으나 이제는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헬레나를 사랑하게 됐다는 식으로 헬레나에게 사랑을 구애한다. 약효 때문에 그런 것인데도 술에 취한 사람이 자신은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서 큰소리를 치는 것처럼 이성적 판단이란 것도 결국엔 본능적 끌림을 그럴싸하게 설명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결국에 진정한 사랑은 이성적 판단과 본능 둘 다 믿을 수 없는 가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허미와 헬레나가 2개로 쪼개진 것, 내 것인데 내 것이 아닌 것이라고 한여름밤의 꿈을 꾼 뒤 사랑을 재정의하듯 말이다.

 

셰익스피어는 진정한 사랑이란 건 한여름 밤의 꿈처럼 허황되고 일순간의 착각일 뿐 진정한 사랑은 없다고 보는 것 같다. 6펜스의 돈을 위해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명연기로 선보인 바틈이나, 테세우스가 즐겁게 춤이나 춰보라고 극을 쓴 사람을 비난하는 모습에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물론 같은 시기에 쓰였다고 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또한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라서 엄연히 따지면 한여름밤의 꿈에서 보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시각으로 봐야 하겠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사랑은 변한다는 것을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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