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포기하지 마!', '포기란 배추셀 때 사용하는 말이야',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라는 말들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라고 응원하곤 한다. 그만큼 포기는 나쁜 것이고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하지만 인생에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고, 시간과 체력이 부족해지고, 흥미가 떨어져 한계에 부딪치고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은 좌절감과 자기혐오가 뒤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게 아니라 현재 하고 있는 일이 포기하지 않아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대 대한 물음이 아닐까?
포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긴 나토리 호겐 스님의 《포기하는 연습》을 통해 포기에 관해 알아보자.
목차
1. 들어가며
2. 책 개요
3. 저자 소개
4. 인상 깊은 내용
4-1. 명확해지면 포기할 수 있다
4-2. 깨끗하게 승복하기
4-3. 인간관계의 포기
4-4. 완벽을 피하고 하나만 하기
4-5. 무리해서 선과 악을 규정하지 않기
4-6.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마음을 포기한다
4-7. 억지로 하는 것을 포기한다
4-8. 망설임을 포기한다
4-9. 안정을 포기한다
4-10. 일희일비를 포기한다
4-11. 내가 옳다는 생각을 포기한다
5. 나가며
2. 책 개요
제목: 포기하는 연습
부제목: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
저자: 나토리 호겐
옮긴 이: 전경아
출판사: 세종서적
출판 연도: 2017.10.25
가격: 15,000
페이지 수: 295p
분량: 중
읽는 난이도: 하
장르: 자기 계발, 불교, 에세이
키워드: 스님, 마음공부, 포기, 처세
특징:
- 일본 스님이 쓴 책으로 불교를 통해 일상에서 겪는 심리적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 불교서적이라기 보단 스님이 일상생활에서 겪은 깨달음을 기고한 것이라 에세이 형식에 가깝다.
3. 저자 소개
이름: 나토리 호겐
일본 이름: なとりほうげん, 名取 芳彦
생년월일: 1958년생 (2024년 기준 67세)
직업: 주지스님, 작가
성별: 남
학력: -
특징:
- 못토이후도 미쓰조인의 주지 스님
- 신곤종부잔파 포교연구소 연구원
- 다이시코 찬불가의 민속축제 장인
주요 저서:
- 《신경 쓰지 않는 연습》
- 《모으지 않으려는 연습》
- 《절망하지 않는다》
등 30여 편이 있다.
4. 인상 깊은 내용
포기의 개념을 새롭게 재정의할 수 있었다.
포기란 나쁜 것이며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 무엇을 포기해야 하고, 때론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뀌지 않는 것은 없는 제행무상이 핵심인 것 같다.
그 내용을 나름 정리해 보았다.
4-1. 명확해지면 포기할 수 있다
상황이 명확해지면 집착에서 벗어나 쉽게 포기할 수 있다.
포기란 어떤 목표를 중단하거나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명확히 밝히다, 진상이 명백해지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물의 본질(진상)을 명확하게 알게 되면 깨끗하게 포기할 수 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알면 쓸데없는 데 집착하여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스트레스받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가령 예를 들어 나이가 먹고 늙고, 죽는 것은 피할 수 없기에 쓸데없이 나이를 먹지 않으려고 집착하거나 죽지 않으려 과도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을 포기할 수 있다. 그리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과 같이 모든 것은 변한다는 제행무상을 알면 연인의 헤어짐이나 친구의 배신 등을 피하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포기할 수 있다.
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명확하게 앎'이다. 명명백백하게 알지 못한다면 나이가 들어 몸이 약해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젊었던 육체 때의 기억으로 늙은 자신의 몸을 포기하지 않게 되고, 한때 잘 나갔던 사장이었다는 기억에 빠져 자신의 처지를 명확하게 알지 못함으로써 현재 소득에 비해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즉, 단순하게 일이 잘 안 돼 포기하는 것은 좌절감과 집착의 불씨를 남기지만 명확하게 본질을 알아서 포기하는 건 미련이 없어 스트레스가 적다.
4-2. 깨끗하게 승복하기
자신의 능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가 되면 가벼운 마음으로 깨끗하게 포기한다.
현실은 논리와 이론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에 '어째서', '왜'라는 단어를 문장에 붙여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문제점을 찾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면 버스가 늦게 와서 지각하고 말았다고 한다면 왜, 어째서 버스는 늦게 온 것일까?라고 버스기사에게 따지며 원망해 봤자 자신만 진상손님이 되니 깨끗하게 자신이 지각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버스가 늦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좀 더 일찍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있거나 다른 전기자전거와 같은 통근 방식을 강구하는 편이 나은 식이다.
4-3. 인간관계의 포기
인간관계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에 다른 인간관계를 찾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중요하다. 하지만 신뢰는 모래성과 같아 역경이란 파도를 만나면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관계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변한다. 그래서 신뢰를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번 무너진 모래성은 무너지기도 쉽거니와 회복하려면 세웠던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차라리 포기하고 다른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다른 모래성을 쌓는 편이 현명할 수 있다.
4-4. 완벽을 피하고 하나만 하기
완벽하게 동시에 여러 개를 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기에 '지금의 나로서는 이걸로 됐다'는 식의 자기 한정을 통해 마음을 가볍게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일을 위해 다른 것들을 포기한다.
멀티형 인간은 처음부터 다 잘하게 된 것이 아니라 한 가지 분야에 오랫동안 경력을 쌓고 일에 정통하다 보니 부수적인 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이지 처음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한 게 아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여러 개를 하려는 생각을 포기하고 할 수 있을 만큼 한 가지에 집중한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잘할 수 있는 것보다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4-5. 무리해서 선과 악을 규정하지 않기
선과 악은 절대적이지 않아 시대에 따라서 변화한다.
예를 들면 가부장적인 남성은 과거엔 가정을 지키는 훌륭한 남자 상이었지만 현재엔 꼰대취급을 받는다. 전시에서는 사람을 죽이면 전쟁영웅이지만 평범한 국가에서는 사람을 죽이면 살인마 취급을 받는다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그렇기에 불교에서는 선악을 마음이 평안해지게 하는 일을 선, 마음이 흐트러트리는 일을 악으로 보고 선악은 결과이기에 행한 시점에선 판단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이라는 전제로 판단하는 것임을 알고 무리하게 선악을 규정짓는 일을 포기하도록 한다.
4-6.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마음을 포기한다
과거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고, 현재에 집중한다.
과거의 불쾌한 감정에 빠질 때 가정법으로 '~하면(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가 떠오르며 마치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듯 생각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시간을 흘러갈 뿐 과거로 거슬러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과거의 불쾌한 기억이 떠오를 때 단순히 부정하지 말고 자신을 위로하거나 격려의 말을 건네준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이는 것으로 더러운 얼룩 같은 불쾌한 기억은 깨끗한 종이 같은 좋은 기억으로 쌓아 옅게 만든다.
4-7. 억지로 하는 것을 포기한다
포기하지 않는 게 목표가 되어버릴 정도로 억지로 하지 않는다.
'지속하는 힘'이나 '인내'를 중요시하는 풍토로 이를 악물고 도중에 그만둬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지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어 단순히 억지 부리기가 돼버리고 불만이 쌓여 화를 자주 내는 상태가 된다. 게다가 목표를 중단하면 자기혐오에 빠지기 쉽다.
이는 불교에서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행위니 번뇌이며 집착이다. 따라서 목표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될 정도면 억지로 하는 것이므로 깨끗하게 단념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4-8. 망설임을 포기한다
지나친 신중함과 진정한 자아 찾기를 포기하고 무언가에 도전한다.
돌다리를 두들겨 건너다가 너무 두들겨 돌다리를 부셔서 못 건너가 놓고 안 건너가서 다행이다라고 여기는 한심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포도를 못 따먹자 신맛 나는 포도라고 생각하는 여우얘기와 비슷한 변명을 한다. 이러한 건 너무 신중하게 굴며 망설여서 생기는 것으로 불교에서 깨달음의 강을 건너려면 주저하지 말고 건너라고 하듯 가야 한 목적지가 돌다리를 건너에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건너면 된다. 그리고 빠진다고 해고 헤엄치거나 다시 돌아와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겠다며 빛나는 구슬을 찾는 것처럼 '자아 찾기'를 하며 노력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른 구슬이 잠들어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차라리 현재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재능을 갈고닦는 편이 낫다.
4-9. 안정을 포기한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안정을 버리고 변화를 받아들인다.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안정을 포기해야 한다. 언뜻 보면 모순된 말 같지만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안정 추구는 상황을 진정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연날리기를 하는 것을 예를 들어 연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바람의 흐름을 읽고 실의 힘조정이 필요한 것처럼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안정을 포기하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대응해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게 변화하는 세상에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기에 안정만 추구하는 인생은 시시하다며 변화를 즐기라고 조언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말이 쉽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자기 습관과 패턴을 바꾸는 것이라 어렵다.
4-10. 일희일비를 포기한다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 싸움을 포기한다.
이길 때는 기쁘지만 지는 날이면 분한 마음을 갖게 된다. 불교의 아수라와 제석천군의 전쟁에서 아수라가 싸움을 그만두고 불교의 수호신이 된 것처럼 기쁨과 슬픔을 가져오는 승부를 겨루는 일 자체를 포기하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도록 한다.
여기에는 싸움자체를 하지 않기에 시기와 시샘, 질투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11. 내가 옳다는 생각을 포기한다
내가 옳으니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을 혐오하게 되기에 포기한다.
저자는 불교 신자로 언제나 마음이 평온하기를 소망했고, 누구나 다 그러하리라고 생각했지만, 평온함은 지루하고, 희로애락의 스릴이 인생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을 어리석게 여겼고, 무시하고 혐오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자각하는데 이는 하르마겟돈의 나는 옳고 다른 이는 틀렸으니 틀린 자들은 멸망해도 상관없다는 멸망론적 사상이었다.
그러니 자신이 옳은데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혐오하지 않도록 내가 옳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5. 나가며
이 책 《포기하는 연습》에서 포기하는 것은 단순히 인내심이 부족해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제행무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집착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흥미로운 건 너무 신중한 나머지 돌다리 두드려 건너다 돌다리 부순다는 것과 인간관계를 모래성에 비유하며 헝클어진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것보다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게 낫다는 것을 새 모래성을 만드는 것에 비유한 것이 관점을 다르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라. 그곳에 꽃이 만발할 것이다.'라는 주식시장의 유명 격언도 변하는 세상에서 안정추구는 이치에 맞질 않으니 도전하라는 용기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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