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글을 쓰는 직업은 작가, 소설가 말고도 기자가 있다. 기자는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항상 마감에 쫓기면서 고치고 또 고치는 기자들의 고충이 있다. 20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며 글을 써온 조선일보 문화부 팀장이 된 곽아람 씨의 글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목차
1. 들어가며
2. 책 개요
3. 저자 소개
4. 인상 깊은 내용
4-1. 기자들이 사용하는 은어들
4-2. 기자의 체계
4-3. 마감지옥
4-4. 석줄 기사 쓰기
4-5. 인터뷰어들
4-6. 기자의 고충
5. 나가며
2. 책 개요
제목: 쓰는 직업
부제목: 20년 차 신문기자의 읽고 쓰는 삶
저자: 곽아람
옮긴 이: -
출판사: 마음산책
출판 연도: 2022.12.14
가격: 14,500
페이지 수: 219p
분량: 중하
읽는 난이도: 하
장르: 에세이
키워드: 기자, 글쓰기, 신문기자, 문화기자
특징:
- 20년간 기자라는 직업에 종사하여 신문기자의 여러 가지 고충과 일을 알 수 있다.
- 끊임없이 글을 쓰는 직업으로 에세이스트로써의 삶도 엿볼 수 있다.
- 보수 언론지인 조선일보 기자이면서도 여자이면서도 중립인 시각으로 보려고 애쓴다.
3. 저자 소개
이름: 곽아람
생년월일:
직업: 조선일보 기자, PD, 에세이스트, 작가
학력:
-서울대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 대학원 석사
특징:
-2003년 조선일보 입사
다른 책:
- 나의 뉴욕 수업, 어른의 공부 등이 있다.
4. 인상 깊은 내용
기자들이 사용하는 은어 사용과 언론사의 프로세스, 기자의 글쓰기 방법과 생활과 고충들을 알 수 있었다.
4-1. 기자들이 사용하는 은어들
신문기자에서는 '기자어'라고 업계용어, 혹은 은어가 많이 사용되는데 영어와 일본어가 많았다.
[기자어 종류]
1. 킬: 아이디어를 죽인다, 소재와 글이 마음에 안 든다는 뜻
2. 데스크: 책상이 아니라 기사 완제품을 만드는 차장 이상의 직급의 편집권한을 가진 사람, 발로 뛰는 기자가 아니라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
3. 캡: 캡틴의 준말로 보통 팀장을 의미한다.
4. 야마: 주제, 혹은 제목으로 일본어로 '산'을 뜻한다.
5. 사쓰마와리: 경찰서에 출입하는 기자
6. 마와리: 돌다의 일본말로 기사거리를 찾아다니다
7. 하리꼬미: 잠복하다, 잠복취재
8. 풀: pool, 취재내용을 공유하는 행동
9. 도꾸다이, 도꾸다니: 물먹는다는 뜻으로 취재내용이 기사에 실는 것을 거부당하다
10. 반까이: 일본어로 만회라는 뜻으로 기사를 다시 취재에 만회하겠다며 사과할 때 사용하는 말.
11. 나와바리: 출입처, 취재하는 장소
12. 우라까이: 베끼다, 남의 기사를 뱃길 때 우라까이한다라고 한다.
13. 와리스께: 기사의 레이아웃과 틀을 뜻한다
14. 외고: 외고 필자 기자가 쓴 글이 아닌 학자나 외부에서 기고한 사람의 글을 뜻한다.
한국의 언론계가 일본 언론계의 체계를 답습하였기에 노가다 현장 같이 노동어로 일본어가 많이 쓰임을 알게 되었다.
4-2. 기자의 체계
호칭에 '~님', '~씨'를 붙이지 않고, 1진, 2진 진군으로 나뉘며, 관할별 경찰 취재팀이 편성되어 있다.
언론사는 일본 언론사 체계를 따르기에 일본어 부장, 과장 등 '장'자가 이미 높임말이라 선배님, 부장님, 과 같은 '님'라를 뺀다. 그리고 '~씨'라고 호칭하지 않는데 템포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기자는 항상 특종을 찾으며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이라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축구팀처럼 1진과 2진으로 나뉘고, 3진은 말진 이라고 하고 경찰서도 지역별로 취재팀이 나누고, 수습은 경찰취재실에서 먹고 자며 기사거리를 찾는 과정이 있었는데 단순히 취재하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이러한 세분화된 과정과 역할분담으로 신문기사가 탄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4-3. 마감지옥
기자는 글 할당량은 없으나 마감 시간은 있다.
기자는 글 쓰는 할당량 같은 건 없고 상황이 닥치면 닥치는 대로 쓰게 된다. 유명인의 사고, 사망, 노벨상 수상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그에 맞춰 쓰게 된다. 일주일에 몇 개 개념이 아니라 사건이 몇 개 터지느냐에 따라서 글을 쓰는 개수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신문 공정 과정은 1) 기자의 취재글 작성 2) 데스크 테스킹 및 출고 3) 레이아웃 및 제목 달기 편집 4) 강판 5) 인쇄 순 돌아가는데 마감전까지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 신문 하나를 만드는 것도 여러 사람들의 회의와 수정이 거듭되어야 했다.
마감은 일간지는 보통 pm 4:30, 정치 사회부는 pm 9:15 두 번째 마감, 지역강판 pm 11:00 세 번째 마감, 시내판 am 01:00 네 번째 마감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도 4시 반쯤에 마감한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있다.
문화부 소속의 책기자 같은 경우 보통 일주일에 1권을 기본으로 읽고 지면 마감은 금요일 pm 4:30으로 금요일 전까지 읽고 금요일은 글을 쓴다. 서평 외의 외고, 책 동향 등의 글은 목요일에 작성하게 되는데 서평글뿐만 아니라 다른 글쓰기도 병행하는 거라 힘들 것 같다.
저자 같은 경우에는 보통 화요일 오후에 책을 배정받으면 그 즉시 읽기 시작해 수요일에 글까지 마감한다. 대단한 건 발췌독이 아닌 밑줄과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정독을 한다는 점이다.
저자의 글 쓰는 순서는 독서완료 시점에서 1) 리드 구상, 2) 요약정리 프린트 3) 기사화할 내용 찾고 구조 개요를 짜기 4) pm 2:00 집필시작이다. 4:30 집필완료하면 편집하고 5:30분에 지면에 완성, 그 후 지면에 제목 꼭지들을 달며 저녁회의의 개선점을 지적을 받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여 금요일에 완성한다고 한다.
시간 안에 글을 완성해 내는 걸 보면 대단하다.
4-4. 석줄 기사 쓰기
석 줄짜리 기사 쓰는 것이 기자의 기본인데 육하원칙을 기본으로 적확한 단어를 사용해 사건의 핵심만 기술한다.
대강 이런 식으로 뉴스에서 전해지는 내용들의 구성으로 전해진다.
1. (사건발생)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 김 모 씨 구속영장 신청
2. 사건의 어떤 혐의 - 동거녀 살해한 혐의
3. 혐의 이유 및 결과 - 경찰진술: 동거녀 바람으로 의심해 우발적 범행
논리적이고 가독성도 좋은 글쓰기 방법으로 기자들의 글쓰기를 통해 빠르고 적확하며 객관적이고 의미전달이 잘 되는 방식의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뉴스기사들을 읽어보며 참고해 보도록 하자.
4-5. 인터뷰어들
책기자는 책서평뿐만 아니라 저자와의 인터뷰 스케줄도 있었는데 따뜻한 마음씨의 신지식 《빨간 머리 앤》 최초 번역가, 사랑을 만들었지만 뉴욕에서 버림받은 〈LOVE〉 조형물을 만든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 자기 작품 세계에 빠져 그 외엔 화를 내는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을 빨강》 등을 인터뷰한 내용이 있었다.
그중 오르한 파묵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오르한 파묵은 저자와의 인터뷰하는 내내 자기 작품 속 얘기에 몰두하며 자신의 작품을 오도하는 것 같으면 불같이 화를 냈다. 그만큼 자기 작품에 인터뷰를 할 때에도 온 정신을 쏟아부은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노벨상을 탈정도로 성공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 고갈과 기존 작품의 유사성에 끝없이 고민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는 것 같아 그의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6. 기자의 고충
기자는 성미가 급해지고, 다른 분야도 박식해야 하며, 힘들어도 써야 한다.
전화 신호음 가기도 전에 받고, 댓글이나 문자를 실시간으로 답장하는 직업병으로 200자 원고지 5매(1000자) 1시간도 안 돼서 쓰며 카톡 3초 안에 답 해야 하는 듯 빨리 안 하면 화를 낸다.
기자가 되어 신속 정확, 용건은 간단히가 버릇이 되어 친구나 부모님에게도 답답해하고 성을 내는 모습을 보면 직업마다 나름의 버릇이 있었다.
그리고 문화부 기자라고 해서 문화와 책에 관해서만 쓰는 게 아니라 당직을 11시까지 서거나 대타로 들어갈 경우 자신의 분야와 전혀 모르는 기사를 써야 할 때도 있다. 저자 같은 경우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차트 100위에 든 상황에 기사를 써야 했는데 음악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담당 기자의 기사글을 참고하여 쓰기도 했는데 기자는 자시 담당 파트가 아닌데도 글을 쓰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씩 기존의 기자 성향과 다른 글을 보고 약을 먹었나 싶기도 했는데 대타로 뛰기도 하니 이제 이해가 갔다. 그리고 모르는 분야도 써야 하기에 다른 분야의 지식도 습득하는 걸 보면 기자는 박식해야 되는 가 보다.
그리고 기자들을 복장은 보통은 캐주얼한데 정치부 기자는 정장을 패션 기자는 패션에 복장을 신경 써야 했는데 인터뷰어나 기업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복이 딱히 정해진 건 아닌데 수첩과 필기구를 들고 뭔가 끄적이면 그게 바로 기자의 복장이 아닐까?
그리고 저자가 밝힌 20년간 기자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특별한 사명감 같은 것보단 훌륭한 기자가 아니라서 방황을 많이 했고, 성공의 기대감을 많이 내려놓게 되어 일에 지나치게 메몰 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어서였다.
잘 안 써져도 쓰고, 기사 글쓰기가 힘들 때에도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글을 쓰고, 계속 쓰다 보니 쓰게 되나 보다.
5. 나가며
솔직히 기자라고 하면 '기레기' 혹은 '사이버 렉카'라는 편견이 있었다. 돈만 주면 광고 같은 기사를 실어주고, 언론사의 분위기에 따라 정치성향, 성별, 이해관계로 인해 편향적인 시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의 윤리는 온데간데없는 그런 사람들이란 편견 말이다.
어쩔 수 없이 그들도 인간이라 취향과 성향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며, 위쪽 편집부의 압력으로 기자가 쓴 글이 왜곡되거나 킬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잘못된 인터뷰 취재와 범죄자를 옹호하는 듯한 편중된 인터뷰가 실려 사실관계가 다르게 묘사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나름 고충이 있으며 기계적인 중립적 입장으로 어디에 치우치지 않게 쓰려고 노력하는 기자들도 있다.
마감의 압력에 항상 쫓기며, 성격이 난폭하거나 비협조적인 사람들과 억지로 만나서 인터뷰를 해야 하고, 수습 때는 경찰서에서 먹고 자며 사건을 찾으려고 헤매는 모습은 기자도 또 하나의 인간적 직업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기자일로 힘들고 기사 글쓰는 게 괴로워하면서도 그 고통을 블로그에 글을 써서 승화시켜 책으로 내는 게 정말 글 쓰는 것을 보면 글 쓰는 걸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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